Toyou's Dream

2024.11.25

인터뷰 | <진혼기> 목인, 오월랑 작가님 집중탐구!

그 작가님이 알고싶다

신라에서 펼쳐지는 어떤 화랑의 <진혼기> 목인, 오월랑 작가님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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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진혼기> 목인, 오월랑 작가님 집중탐구!
각색: 목인  작화: 오월랑

 구분선

각색이랑 작화, 연출 부분에서 작가님들이 각자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이 궁금해요!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시려고 하시는지...! 그것도 너무 궁금합니다!!
매번 각색과 작화, 연출 모두 너무 훌륭해서 즐겁게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목인 작가님, 오월랑 작가님❤ 

@i_can__see

목인
원작의 매력과 웹툰의 재미를 모두 가져가는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

 

오월랑
작화를 하면서는 연출 면으로는 콘티에서의 의도를 많이 파악하려고 하고, 제가 담당하는 작화면으로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눈짓, 표정같은 디테일한 점을 많이 살리려고 해요. 원고마다 꼭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장면이 있거든요. 슬픔이라던가, 감동이라던가, 애틋함이라던가… 특히 진혼기는 죽은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 만큼 그 감정을 최대한 잘 전달하려고 인물들의 표정 연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원작을 보면서 떠오른 색채와 분위기를 최대한 생생하게 이끌어 내려고도 많이 고뇌를 하고요. 그중에서는 특히 계절감을 많이 표현하려고 합니다. 악월과 극락화는 늦봄이라면, 사자무부터는 초여름의 느낌으로 파릇파릇하면서도 어딘가 서늘한 초록색을 많이 쓰려고 준비 중이에요.




 

 구분선

메인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조연들을 캐디하실때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궁금해요

@mita_noble

목인
주요 캐릭터들의 프로필이 20대 잘생긴 남성에 집중되어 있어, 이 범주 안에서 인물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말투나 행동에 특징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매사에 진지한 설영과 비교해 자하는 가벼운 태도와 능글맞은 말투가 두드러지도록 표현했습니다.

오월랑
메인 캐릭터들의 경우 초기 스케치들을 이것저것 가져왔습니다. 이름과 성격을 위주로 느껴졌던 분위기를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장신구같은 경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자주 가서 사진을 되는 대로 다 찍어오고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해서 넣었어요. 처음 주/조연들을 디자인하던 작업 초반 시절에는 신라시대 자료가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옛날보다 자료가 많이 모여서 신라 군중을 그릴 때 고증을 조금씩 챙겨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에피소드마다 새로이 등장하는 조연 화랑들은 일단 속해 있는 선문의 특징을 최대한 넣어주려고 하고, 원작에서 출연한 부분들을 체크해서 이름과 대사를 보고 인상과 성격을 파악한 후 상상을 해 봐요. 예시로 <극락화>에피소드에서 등장한 현무신도의 범현랑은 이름도 굵직한 느낌인데 성격도 현무신도 중에 제일 거친 듯해 무뚝뚝하면서도 화가 많아 보이는(...) 인상으로 그렸습니다.




 

 구분선

맙소서 저 작가님들 최애캐가 너무너무 궁금햇어요🤯🤯🤯🤯🤯🤯🤯🤯 남편감으로 누가 제일 괜찮을것 같나요??

@iamjhon1010

목인
저는 착하지만 모난 인물에게 끌려서, 서검에게 제일 정이 많이 붙었습니다 ^^ .
또,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 남편감으로는 실제로 결혼했던 자운의 남편에게 한 표 던지겠습니다.

오월랑
저는 주인공들 둘다 너무너무너무 취향이라서… 딱 한 명만 고르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외관은 설영이가 차갑고 하얗고 보면서도 눈이 시원해져서 좋고, 인생사와 성격은 자하가 너무 멋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둘 다 남편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화랑도 중에서 남편감을 고르라면 역시 백언랑이나 진림랑이 좋지 않을까요? 별개로 조연들 중 최애를 고르라고 하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서준랑인 것 같아요. ‘망량의 피리’ 에피소드를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분선

작가님들의 평소 작업 루틴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중에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 중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과 만약 진혼기에 빙의한다면 어떤 캐릭터로 빙의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해요! 작가님들  왕사랑!!~!

@fls_gml_gk

목인
하루 중 늦으면 아침 9시에 작업을 시작해서 오후에 끝마칩니다. 
전 천관 중 하나로 빙의해서 이유 없이 잘생긴 화랑들을 시샘하며 지켜보고 싶네요 ^^

오월랑
작화 원고에 대한 부분으로 써 보자면…
1. 한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전에 원작을 한번 쭉 다시 읽어보고(너무 재미있어서 원고를 까먹고 정주행모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사진 자료를 많이 모읍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등장하는 소품들의 모티브가 될 만한 자료를 최대한 많이 모아요. 원작 작가님께서 전달주신 작품 자료 또한 무척 풍족하기에 저에게는 즐거운 과정 중 하나에요. 
2. 등장하는 소품들과 인물들을 디자인합니다. 배경 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중요하게 쓰이는 물건들을 디자인한 후 필요한 건 모델링을 하거나 브러쉬를 미리 만들어 둡니다.
3. 이후 원고 작업으로는 스케치를 합니다. 최근엔 스케치도 생략 중이고 선화를 합니다. 여기에서 보조선화 작가님이 같이 엑스트라를 그려주세요.
4. 밑색 어시님과 명암 어시님께 동시에 넘기면서 작업을 하고 받으면 파일을 합치고 제가 이것저것 더 만져서 인물을 완성합니다. 이후 자료와 함께 스튜디오와 같이 마무리하고 있어요.

하루에 대한 루틴으로 써 보자면…
1. 눈을 뜨면 컴퓨터를 킵니다.
2. 그립니다. 영원히…

빙의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사실 저는 꼭 빙의해야만 한다면, 서라벌 외곽에 거주하며 가끔 화랑님들의 활약 소식을 소문으로 전해들으며 환호하는 엑스트라로 빙의하고 싶어요.
주연한테 빙의했다가 혹시라도 주인공들을 방해해버려서 신라가 멸망할까봐 무섭습니다. 이미 멸망했지만… 지나가던 귀신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영이한테 손수 왕생당하면 기쁠 것 같아요.

 구분선

극락화 에피소드의 비하인드가 궁금해요!! 저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냥 성난 그림이 날뛰는거 이상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극락화 표현을 잘하셨는지 넘 궁금했어요ㅠㅠ

@_liing0619

목인
불상이 주인공인 공포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천수관음은 그리기는 까다롭지만, 공포 연출에 효과적인 실루엣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오월랑
저는 원작 작가님께서 전달주신 풍부한 극락화 자료와, 길쭉한 스크롤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시며 천수관음의 괴기스러움을 잘 연출해주신 각색 작가님의 역할이 정말 크셨다 느꼈어요.
이전에 극락화를 준비하면서 국중박에 갔다가 <불화>라는 불화 관련 책을 샀는데 이것도 참 많이 도움이 된 것 같고요. 역시 제일 힘들었던 건 손… 손이 아닐까…하는데 사실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살면서 또 언제 손 천 개 달린 그림을 그릴까 하면서 불화 고증을 아는 선에서 이것저것 넣어 그린 기억이 있네요.

 

 구분선

작가님 두 분의 설영이와 자하의 장점을 꼽으면 어떤 걸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reiatm

목인
설영이: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면, 자하: 압도적인 잘생김

오월랑
제가 생각하기에 설영이의 장점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에 서 있으면서도 그 구분과 신념, 애정이 뚜렷한 거고, 자하의 장점은 책임감이 강한 데다 자신감에 부합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는 거요. 좀 더 작화가로서 답해보자면 설영이는 머리카락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이나 동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고, 자하는…잘생기게 그려지면 기분이 좋아요.

 

 구분선

웹툰 진행하면서 자하 귀걸이 디자인이 바뀌는데 설정상의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Y8W23

목인
의복이 자주 바뀌는 편은 아니니, 그의 부유함을 표현할 겸 가끔 바꾸자고 의견 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는데……

 

 구분선

소설 읽으면서 뭔가 이런 느낌인 거 같다.. 했던 장면이 그대로 웹툰으로 튀어나와서 정말 신기합니다 각색 과정이 정말 궁금해요 o.o !!!

@juupxtxr

목인
스스로 세운 각색/연출용 규칙을 고려하며 글을 옮긴 후, 머릿속에 짧은 영상을 만들고 그걸 지면에 옮깁니다.


 

구분선

그리시면서 유난히 애정이 많이 가거나 잘 그려졌던 사람, 또는 귀신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정풍랑을 보고 사랑에 빠져버렸는데 등장인물들 디자인할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도 궁금합니다!

@banggu_63

오월랑
평소에 가장 손에 잘 그려지는 건 설영랑이고, 잘생기게 그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르지만 아무튼 재미있는 인물은 상선이신데… 유난히 재미있게 그려지는 건 백송월?
그중에서도 송옥랑이 삐죽삐죽해서 그리기 재미있어요. 이 형님 셋은 조연 중에서 제가 처음으로 디자인한 인물들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정풍랑도 좋아합니다! 현무 이랑으로서 침착하게 설영랑한테 극락화에 대한 상황 설명을 해주기에 온건한 분위기라 생각하고 그렸어요. 현무신도는 대랑인 무원랑과 연관이 있도록 전체적으로 땋은 머리 또는 이마띠를 넣어주었습니다. 앞으로 등장할 화랑들도 대랑을 따라간다거나 선문과 연관이 있도록 디자인하지 않을까요.

 

 구분선

오월랑님 장발...긴머리와 스님머리뿐인 극단적인 세계관속에서 화랑들의 짧은 머리도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또는 지금과 다른 헤어어레인지같은...^,^

@infourleaf

오월랑
사실 숏컷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짧은 머리의 화랑이 나온 적은 있습니다.(1화) 원작에서도 짧게 등장했던 연제랑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인물인데, 사실 이게 최대치의 짧은 머리가 아닐까 생각하고요… 현재 세계관 속에서 헤어체인지를 할 만한 기회라면 아직 멀지만 <귀시>에피소드에서 변장을 해야 하니까 도전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이건 아주 먼 미래에 언젠가 원고로 보여드릴 수 있겠군요…